기사·해설 형식 · 말랄라 유사프자이, 유엔 청소년 총회 연설(2013년 7월 12일)
"One child, one teacher, one book and one pen can change the world. Education is the only solution."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교사, 한 권의 책,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교육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 2014년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
기사: 무슨 일이 있었나
2013년 7월 12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 파키스탄 출신의 열여섯 살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유엔 청소년 총회 연단에 섰다. 이날은 그녀의 열여섯 번째 생일이었고, 유엔은 이날을 “말랄라의 날”로 이름 붙였다. 약 9개월 전인 2012년 10월 9일, 그녀는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 계곡에서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던 버스 안에서 탈레반 무장 대원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았다. 함께 있던 친구들도 다쳤다. 그녀는 여자아이도 학교에 다닐 권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왔고, 탈레반은 그것을 이유로 그녀를 겨냥했다.
그녀는 파키스탄과 영국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그리고 이날 연설에서 치료해 준 의료진과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모든 아이의 교육받을 권리를 이야기했다. 연설은 약 16분 동안 이어졌고, 마지막 문장이 이 글 맨 위에 적은 인용 문장이다. 그녀는 이듬해인 2014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였다.
해설 1: “나는 같은 말랄라다”
연설 초반 그녀는 총격 사건을 직접 언급한다. 테러범들은 총알이 자신들을 침묵시킬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패했고, 그 침묵에서 수천 개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한다. 이어서 이렇게 덧붙인다. 테러범들은 자신의 목표를 바꾸고 꿈을 멈추게 하려 했지만, 달라진 것은 하나뿐이었다. 나약함과 두려움과 절망이 사라지고, 힘과 용기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같은 말랄라다. 내 꿈도 같고, 내 희망도 같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그녀가 복수를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는 탈레반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히고, 탈레반과 테러범의 아들딸들도 교육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자신을 쏜 사람에 대해서도 증오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 태도를 여러 종교 지도자와 간디, 마틴 루서 킹, 넬슨 만델라 같은 인물들에게서 배웠고, 무엇보다 부모님에게서 용서를 배웠다고 설명한다.
해설 2: 그들은 왜 책과 펜을 두려워했나
연설 7분 무렵에는 교육에 관한 핵심 주장이 나온다. 그녀는 스와트 계곡에서 총을 보았을 때 비로소 펜과 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옛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이다. 극단주의자들은 책과 펜을 두려워하고, 교육의 힘을 두려워하며, 여성의 목소리가 가진 힘을 두려워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 학교를 파괴하고 교사를 공격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한 가지 일화도 전한다. 한 기자가 학교의 한 남학생에게 “탈레반은 왜 교육에 반대하느냐”고 묻자, 그 학생은 자기 책을 가리키며 “탈레반은 이 책 안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고 한다. 배우지 못한 사람은 배운 사람을 두려워하고, 그 두려움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일화다.
해설 3: 세계 지도자들에게 한 요구
연설 후반부에서 그녀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요구한다. 모든 평화 협정이 여성과 아이의 권리를 보호할 것, 모든 정부가 전 세계 모든 아이에게 무상 의무 교육을 보장할 것, 선진국이 개발도상국 여자아이들의 교육 기회 확대를 지원할 것. 그리고 수백만 명의 아이가 학교 밖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말한다. 이어서 인용 문장이 나온다. 책과 펜을 들자, 그것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교사, 한 권의 책,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에게 주는 의미: 당연한 것을 다시 보기
한국의 학생에게 학교는 당연히 가는 곳이다. 교과서는 학기 초에 나오고, 필기구는 편의점에서 산다. 그래서 공부가 의무처럼 느껴지는 날이 많다. 말랄라의 연설은 이 당연함을 한 번 다시 보게 만든다. 그녀가 사는 지역에서는 여자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물론 이 비교를 “너희는 행복한 줄 알아라”라는 말로 쓰면 안 된다. 한국의 학생에게도 나름의 어려움이 있고, 남의 고통과 비교해 내 어려움을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 이 연설에서 가져올 것은 죄책감이 아니라 관점이다. 오늘 펼친 책 한 권이 나를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관점, 그리고 배운 것으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대신 전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말랄라는 연설에서 자신이 목소리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말한다고 했다. 배운 사람은 말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신해 말할 수 있다.
연설을 영어로 들을 때
이 연설은 영어 듣기 자료로도 좋다. 말랄라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기 때문에 문장이 짧고 또박또박하다. “We call upon ~(우리는 ~에게 촉구한다)”으로 시작하는 문장이 반복되는 후반부는 같은 구조가 여러 번 나오므로 받아쓰기 연습에 알맞다. 반복 구조는 연설에서 주장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국어 시간에 배우는 “반복법”과 “열거법”이 실제 연설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연설의 구조를 분석해 보기
이 연설은 국어 시간에 배우는 연설문의 구조를 확인하기에도 좋은 자료다.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감사와 인사로 청중과 관계를 맺는 도입부다. 둘째, 총격 사건이라는 개인의 경험을 꺼내 신뢰를 얻는 부분이다. 셋째, 극단주의자들이 왜 교육을 두려워하는지 설명하며 문제의 원인을 짚는 부분이다. 넷째, “우리는 촉구한다”를 반복하며 구체적인 요구를 제시하고, 인용 문장으로 마무리하는 결론부다.
개인의 경험으로 시작해 사회 전체의 문제로 넓히고, 마지막에 행동을 요구하는 흐름은 설득하는 글의 기본 구조와 같다. 학생이 수행평가로 연설문이나 주장하는 글을 쓸 때도 이 순서를 참고할 수 있다. 내 경험 한 가지, 그 경험이 보여 주는 문제, 문제의 원인, 그리고 해결을 위한 요구. 이 네 단계가 갖춰지면 짧은 글도 설득력이 생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연설자가 “나”보다 “우리”를 더 많이 쓴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많은 사람 가운데 한 소녀”라고 소개하며, 목소리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말한다고 밝힌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이야기로 넓히는 이 방식이 이 연설이 전 세계에서 공감을 얻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영어 표현 노트
- raise one's voice for ~ — ~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다. 권리를 주장한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예문: She raised her voice for girls' education. (그녀는 여자아이 교육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 call upon A to B — A에게 B하라고 촉구하다. 공식 연설과 성명에서 자주 쓰는 표현입니다.
예문: We call upon the school to open the library on weekends. (우리는 학교에 주말 도서관 개방을 촉구한다.) -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 펜은 칼보다 강하다. 글과 생각의 힘이 무력보다 크다는 영어 속담입니다.
예문: The article proved that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그 기사는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 compassion — 연민, 자비. 자신을 해친 사람도 미워하지 않는 태도를 설명하며 쓴 단어입니다.
예문: Compassion is harder than anger. (연민은 분노보다 어렵다.)
생각해 볼 질문
- 말랄라가 복수 대신 교육을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선택이 연설의 설득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 “탈레반은 이 책 안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모른다”는 남학생의 말은 교육과 두려움의 관계에 대해 무엇을 말해 주는가?
- 내가 배운 것으로 목소리를 대신 전해 줄 수 있는 사람이나 문제가 내 주변에 있는가?
오늘의 실천
공부를 시작하기 전 10초 동안 책상 위의 펜을 보며 “오늘 이 펜으로 배우고 싶은 것 한 가지”를 정한다. 공부가 끝나면 그 한 가지를 실제로 배웠는지 확인하고, 배운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적는다.
글: 리드마스터 영어전문 국어논술 학원 |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옥길로 113, 상림프라자 5층 501호
초·중·고 대상 · 교육청 등록 제6935호 · 상담 010-3368-7873
영상 링크는 해당 발언 몇 초 전부터 재생되도록 설정했습니다. 영어 원문은 연설 자막과 대조해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