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틀려 본 사람이 결국 새로운 답을 찾는다: 애덤 그랜트 강연 문답 정리

문답형 · 애덤 그랜트, TED 「The surprising habits of original thinkers」(2016)

문답형 · 애덤 그랜트, TED 「The surprising habits of original thinkers」(2016)

"The greatest originals are the ones who fail the most, because they're the ones who try the most."

가장 독창적인 사람들은 가장 많이 실패한 사람들이다. 가장 많이 시도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애덤 그랜트(Adam Grant),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이번 글은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학생들이 이 강연을 보고 떠올릴 만한 질문을 차례로 던지고,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답해 보겠습니다. 영상 링크를 함께 열어 두고 읽으면 좋습니다.

Q1. 애덤 그랜트는 어떤 사람이고, 이 강연은 무엇에 관한 것인가요?

애덤 그랜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조직심리학을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사람들이 일터에서 어떻게 동기를 얻고 협력하는지를 연구합니다. 이 강연에서 그는 “독창적인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를 소개합니다. 그가 말하는 독창적인 사람이란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생각을 실제로 밀고 나가는 사람입니다.

강연의 출발점은 그의 실패담입니다. 몇 년 전 제자 몇 명이 온라인으로 안경을 파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은 여름 방학 내내 사업에만 매달리지도 않았고, 혹시 잘 안 될 경우를 대비해 인턴십과 다른 일자리를 미리 구해 두었습니다. 회사 출범 하루 전까지도 웹사이트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랜트는 투자를 거절했습니다. 그 회사가 안경 회사 와비 파커(Warby Parker)이고, 이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되고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그랜트는 “이제 우리 집 투자는 아내가 맡는다”는 농담으로 청중을 웃깁니다. 그리고 “왜 나는 그렇게 틀렸을까”라는 질문으로 연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Q2. 미루는 습관이 오히려 창의성에 도움이 된다는 게 사실인가요?

강연에서 가장 많이 화제가 된 부분입니다. 그랜트의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내 보라고 했습니다. 한 집단은 과제를 받자마자 바로 시작했고, 다른 집단은 과제를 들은 뒤 5분 또는 10분 동안 지뢰 찾기 게임을 하고 나서 시작했습니다. 외부 평가자들이 아이디어를 평가한 결과, 적당히 미룬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다른 두 집단보다 16퍼센트 더 창의적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과제를 알기 전에 게임을 한 경우에는 창의성 향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과제를 먼저 알고, 그 과제가 머릿속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잠시 다른 일을 했을 때만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랜트는 이 시간 동안 머릿속에서 과제가 계속 굴러가며 여러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 이 연구를 “공부를 미뤄도 된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강연에서도 너무 많이 미룬 사람들은 창의성이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학생에게 적용한다면 이렇습니다. 수행평가 주제를 받으면 그날 바로 주제를 읽고 생각을 시작해 둡니다. 그러고 나서 며칠 동안 틈틈이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합니다. 마감 전날 처음 주제를 읽는 것은 “적당한 미루기”가 아니라 그냥 미루기입니다.

Q3.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무조건 유리하지 않나요?

그랜트는 “먼저 시작한 사람이 유리하다”는 생각이 대부분 근거가 약하다고 말합니다. 그가 소개한 연구는 50개가 넘는 제품 분야에서 시장을 처음 만든 기업과, 뒤이어 더 나은 제품을 내놓은 기업을 비교했습니다. 처음 시작한 기업의 실패율은 47퍼센트였고, 개선해서 들어온 기업의 실패율은 8퍼센트였습니다. 그는 페이스북도 마이스페이스나 프렌드스터 같은 서비스가 나온 뒤에 만들어졌다는 예를 듭니다.

공부로 옮기면, 남보다 먼저 선행 진도를 나가는 것보다 한 번 배운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는 편이 나을 때가 많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빨리 끝내는 것보다 제대로 고쳐 가며 익히는 것이 오래 남습니다.

Q4. 독창적인 사람들도 자신을 의심하나요?

그렇다고 합니다. 그랜트는 독창적인 사람들도 두려움과 의심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다만 의심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구분합니다. 하나는 “나는 안 돼”라고 생각하는 자기 의심이고, 다른 하나는 “이 아이디어는 아직 부족해”라고 생각하는 아이디어 의심입니다. 자기 의심은 사람을 얼어붙게 만들지만, 아이디어 의심은 사람을 움직이게 합니다. 시험해 보고, 고쳐 보고, 다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렇게 바꿔 말하라고 제안합니다. “나는 형편없어” 대신 “초안은 원래 형편없다. 나는 아직 그 단계에 있을 뿐이다.” 이 문장은 서술형 답안이나 영작 초안을 쓸 때 그대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첫 답안이 엉성한 것은 내 능력 문제가 아니라 초안이라는 단계의 특징입니다. 고쳐 쓰면 됩니다.

Q5. 인터넷 브라우저 이야기는 무슨 뜻인가요?

강연 중간에 조금 엉뚱한 연구가 나옵니다. 어떤 인터넷 브라우저를 쓰는지로 직원의 업무 성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결과입니다. 파이어폭스나 크롬을 쓰는 직원들이 컴퓨터에 기본으로 깔려 있던 브라우저를 쓰는 직원들보다 성과가 좋았고, 회사에도 더 오래 다녔습니다. 네 집단의 타자 속도나 컴퓨터 지식은 비슷했습니다.

그랜트는 차이가 브라우저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그 브라우저를 갖게 되었는가”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기본으로 주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사람과, “다른 선택지는 없을까?”라고 의심하고 직접 찾아서 설치한 사람의 차이라는 것입니다. 공부에서도 주어진 풀이법 하나만 외우는 학생과, “다른 방법으로도 풀 수 있을까?”라고 묻는 학생은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벌어집니다.

Q6. 위대한 사람들은 한 번에 명작을 만든 것 아닌가요?

강연의 결론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랜트는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을 예로 듭니다. 에디슨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무섭게 만든 말하는 인형을 만든 적도 있지만, 사람들은 그 인형을 기억하지 않고 전구를 기억한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인용 문장이 나옵니다. 가장 독창적인 사람들은 가장 많이 실패한 사람들이고, 그 이유는 가장 많이 시도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클래식 작곡가 연구도 소개합니다. 백과사전에서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작품이 더 자주 녹음되는 작곡가를 예측하는 좋은 지표 중 하나는 작곡한 작품의 양이었습니다.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도 소수의 걸작을 만들기 위해 수백 곡을 써야 했다고 그는 설명합니다. 많이 만들수록 다양한 시도가 생기고, 그만큼 정말 새로운 것을 만날 가능성도 커진다는 논리입니다.

Q7. 그러면 학생은 무엇을 “많이” 해야 하나요?

이 강연을 공부에 옮길 때 “문제를 무조건 많이 풀어라”로만 이해하면 절반만 읽은 것입니다. 그랜트가 말한 양은 같은 것을 반복하는 양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의 양입니다. 그래서 다음처럼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 같은 문제를 다른 방법으로 풀어 보기. 수학 문제를 공식으로 풀었다면 그래프로도 풀어 본다. 영어 빈칸 문제를 정답 선택지로 맞혔다면, 다른 선택지가 왜 틀렸는지도 근거를 찾아 설명해 본다.
  • 초안을 여러 개 써 보기. 서술형이나 글쓰기 과제에서 첫 문장을 세 가지 버전으로 써 보고 가장 나은 것을 고른다.
  • 틀린 문제를 기록하기. 많이 시도하면 많이 틀린다. 틀린 문제에 “왜 틀렸는지”를 한 줄씩 적어 두면, 실패가 다음 시도의 자료가 된다.

Q8. 이 강연을 볼 때 주의할 점은 없나요?

강연에 소개된 연구들은 주로 직장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학생의 공부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또 적당한 미루기의 효과는 과제를 미리 알고 생각을 시작해 둔 경우에 한정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연구 결과를 공부에 “비유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강연을 직접 보면서 어떤 부분이 나에게 맞을지 스스로 판단해 보기를 권합니다.

영어 표현 노트

연설 속 짧은 표현 몇 개를 뽑아 뜻과 쓰임을 정리했습니다. 영상에서 해당 부분을 들으며 따라 읽어 보세요.

  • original — 명사로 “독창적인 사람”. 형용사로 “원래의, 독창적인”이라는 뜻도 있으니 문맥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예문: She is a true original in her class. (그녀는 반에서 정말 독창적인 사람이다.)
  • procrastinate — 미루다. 강연에서는 “적당히 미루는 사람(moderate procrastinator)”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예문: Don't procrastinate on your essay until the last night. (에세이를 마지막 날 밤까지 미루지 마라.)
  • the first mover — 시장에 가장 먼저 들어간 사람이나 기업. 반대 개념으로 강연에서는 improver(개선자)를 씁니다.
    예문: Being the first mover is not always an advantage. (먼저 시작하는 것이 늘 유리하지는 않다.)
  • self-doubt / idea doubt — 자기 의심 / 아이디어 의심. 같은 doubt라도 무엇을 의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 강연의 요지입니다.
    예문: Turn self-doubt into idea doubt. (자기 의심을 아이디어 의심으로 바꿔라.)

생각해 볼 질문

  1. 나는 과제를 받았을 때 “바로 끝내는 편”, “적당히 생각을 굴리는 편”, “마감 직전까지 미루는 편” 중 어디에 가까운가? 그 방식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2. “초안은 원래 엉성하다”는 생각이 서술형이나 영작 답안을 쓸 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3. 많이 시도하는 것과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내 공부 방식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

오늘의 실천

이번 주에 한 가지 방법으로만 풀었던 수학 문제나 영어 서술형 문항 하나를 골라, 다른 방법으로 다시 풀어 본다. 두 풀이를 나란히 적고, 어떤 방법이 더 빠르고 어떤 방법이 더 이해하기 쉬운지 한 줄로 비교해 둔다.

글: 리드마스터 영어전문 국어논술 학원 |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옥길로 113, 상림프라자 5층 501호

초·중·고 대상 · 교육청 등록 제6935호 · 상담 010-3368-7873

영상 링크는 해당 발언 몇 초 전부터 재생되도록 설정했습니다. 영어 원문은 연설 자막과 대조해 옮겼습니다.